"모티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."

반 고흐는 제가 참 좋아하는 화가라
그림만 수없이 봤지
고흐의 편지는 몰랐거든요.
헤세는 85세, 반 고흐는 37세에 생을 마친만큼
짧은 생애 가운데에서도
멋진 작품을 남긴 두 인물에 대해
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었어요.


928통의 편지를 통해 살펴보면서
반 고흐를 죽게 한 것도
헤세를 살린 것도 ‘안부’였어요.
<안부를 전하며> 책은 홍선기 작가가 엮은
세계문화전집 시리즈 첫 번째 권인데,
읽고 나서 꽤 오래 생각이 머물렀어요.
“나는 제대로 안부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 걸까?”
헤세와 반 고흐, 둘 다 신학자의 아들로
둘 다 정신병을 앓았던 예술가로 유명해요.

반 고흐는 자신의 미술 작품을 통해
자화상을 통해서도 힘든 정신 상태를
느낄 수 있을만큼
헤세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.
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달랐어요.

반 고흐는 37세에
자신의 가슴에 총을 겨눈 끝에 생을 마감했고,
헤세는 85세에
침대에서 잠들 듯 눈을 감았어요.

같은 상처를 품고 살았던 두 예술가의 삶이
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?
많은 점이 비슷했던 위대한 두 예술가의 생과
그 엇갈림이 주는 질문을 통해 그 답을 함께 찾아가봅니다.

저자 홍선기는 그 답이 바로
‘안부가 향한 방향’에 있다고 말해요.
헤세의 23살 자전 소설 『헤르만 라우셔』 국내 최초 복원
헤르만 헤세가 23살 때 자비로 단 50부만 인쇄해서
지인들에게 나눠준 자전 소설집 『헤르만 라우셔』예요.
이 작품 안에 훗날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
《데미안》과 《싯다르타》의 씨앗이
이미 담겨 있다고 하더라고요.


헤세의 단짝 군터 뵈머의 삽화가 포함된
1933년 판본으로
국내 최초로 복원해서 실었어요.

이것만으로도 헤세 팬이라면
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랍니다.
반 고흐의 친필 편지 팩시밀리와 그의 그림들
네덜란드 반 고흐 뮤지엄이 직접 제공해준
반 고흐의 친필 원문 팩시밀리예요.

그의 그림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,
우리가 익히 알던 화가로서의 반 고흐가 아니라
편지를 쓰는 인간 반 고흐를 만나게 되었답니다.
처음 보는 반 고흐의 모습이었던만큼
미술 작품과는 또 다른 고흐의 모습이라
고흐가 가장 좋아했던 해바라기부터
저녁 풍경 속에 담겼던 고흐의 마음까지
함께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.

928통의 편지를 전수 조사한 홍선기의 인문비평 에세이
저자 홍선기가 반 고흐 뮤지엄이 제공한
928통의 편지를 전부 조사한 끝에 도출한
‘반 고흐를 죽음으로 이끈 원인에 관한 새로운 가설’이 담긴
인문비평 에세이입니다.


‘반 고흐를 죽인 안부’와 ‘헤세를 살린 안부’
이 두 챕터를 읽는 내내 생각이 멈추질 않았어요.
그 차이가 단순히 두 예술가의 이야기가 아니라,
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처럼 읽혔거든요.

반 고흐의 편지를 읽으며 무언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어요.
그는 그렇게 많은 편지를 썼는데,
그 안부들이 결국 그를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이요.
지금 내가 보내는 안부는, 내가 받는 안부는,
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 걸까요.


《안부를 전하며》는 그 질문을
꽤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던져주는 책이에요.
헤르만 헤세의 직계 후손 대표 한스페터 지겐탈러-헤세 씨가
직접 헤세의 사진 원본과 수채화,
생전 막내아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골라 보내주며
제작이 완성된 책인만큼
작품과 음악을 함께 들어보며
예술적 감각도 함께 채워나가보세요.

바쁜 일상 속에서
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분이라면,
한 번쯤 펼쳐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.

독일 국제 헤르만 헤세 학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
<2027 헤르만 헤세 탄생 150주년 기념 국제 학술지>에
수록될 예정인만큼 헤르만 헤세도 분명히 좋아할 책인만큼
한 번쯤 펼쳐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.

✔️헤세의 초기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
✔️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
✔️관계와 안부에 대해 생각해본 분
✔️요즘 관계에 지쳐 있는 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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